지구에게 보내는 느린 인사
우리가 딛고 선 이 땅, 숨 쉬는 공기, 마시는 물, 그리고 바라보는 하늘은 모두 하나의 이름으로 묶인다. 지구. 너무나 익숙해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쉬운 존재. 지구는 언제나 우리에게 조건 없이 주었다. 계절의 순환을 따라 풍요로운 자연을 선물했고, 수많은 생명을 품은 채 우리 곁을 지켜왔다.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지구에게 무언가를 돌려주어야 할 때이다.환경이라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. 미세먼지, 기후위기, 탄소배출, 해양오염, 플라스틱 쓰레기…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우리는 환경의 위기를 체감한다.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, 겨울은 짧아지며, 비는 예측할 수 없고, 태풍은 더 거세졌다.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자연의 변화가 아니라, 그 변화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태도일지도 모른다.환..
2025. 5. 12.
숲이 건네는 말들
숲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숨을 고르게 된다. 땅 위에 흩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,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떨림, 그리고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의 결이 이마에 닿을 때, 마음은 저절로 고요해진다. 자연은 말이 없다. 그러나 침묵 속에서 가장 깊은 목소리를 들려준다. 그 목소리는 위로이자 충고이고, 기쁨이자 절제이며, 끝내는 나 자신과의 대화로 이어진다.도시의 삶은 끊임없이 소리를 낸다. 자동차의 경적, 신호등의 깜빡임, 스마트폰의 진동, 사람들의 말소리. 그 속에서 우리는 늘 바쁘다. 걷지만 마음은 어디에도 닿지 않고, 쉬지만 진정한 휴식은 없다. 자연은 그 모든 소음을 덜어내는 힘이 있다. 숲에 서면, 우리는 다시 처음의 리듬으로 돌아간다. 인간이 자연에서 나왔다는 것을 몸으로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다...
2025. 5. 11.